안녕하세요, 저는 외고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연세대학교 언더우드학부 24학번에 진학한
이수연 선배입니다.
제가 외고에 들어온 첫 해에,
입시 블라인드 제도가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해당 제도의 의미는
내신 리스크를 감수하고
외고이기에 받는 가산점을 기대하면서 들어갔는데,
생기부에 외고라는 티가 안 날 수도 있다는 것….
전 수학에 재능이 없단 걸 일찍이 깨닫고
중1때부터 외고 준비를 시작했는데,
세상이 저를 억까했어요...
그 당시에는
“생기부에 어떻게든 외고 티를 낸다던데, 진짜일까?”
“그래도 외고는 생기부 잘 써준다고 하는데,
선생님께 다 맡기고 내신이나 챙길까?”
등등의 고민이 있었죠.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외고는 외고 티가 확실히 납니다.
외고인데 티가 안날까 고민할 필요는 없었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던 것 같아요.
“외고라고, 혹은 생기부 잘 챙겨주는 학교라고
절대 안심하면 안 된다는 것”
이걸 왜 언급하느냐?
저 또한 1학년때까지는 안일하게
선생님께 맡기고, 손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저는 2학년 때 생기부 추월차선을 접하고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죠.
그런데 3학년 때까지 선생님만을 믿고,
따로 준비하지 않았던 친구들은,
결국 원하는 학교에서 불합격..
결국엔 정시로 틀어 좋은 학교에 갔지만
3년동안 수행하랴, 세특쓰랴…
고생하는 걸 지켜본 저로서는
불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만큼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키보드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 합격 수기를 들려드리며
“외고끼리의” 비교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생기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SKY입학을 준비 중이신 외고 여러분,
생기부 추월차선이 무엇인지,
정말 도움이 될지 고민하시는 분들께서는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면 입시에 도움이 되실거에요.
1. 내다버린 1학년
1학년 입학,
외고에 합격했다고 들떠있던 것도 잠시
적응에 정말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매일 10시까지 야자가 의무였고
학교가 멀어서 새벽같이 셔틀을 타고 등교했기에
수면시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어지간히 힘들었나봐요..)
이렇게 질문하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적응하기 힘들다고 1학년 생기부를 놓은 거 아니냐?"
하지만 저는, 억울할 정도로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수행, 내신?
한 번도 3등급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스펙?
1학년 1학기부터 졸업까지 쭉 학급 임원이었습니다.
있어보이는 활동만 했냐?
시 암송대회같이 비교적 하찮은(?) 활동도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저처럼 '무작정', 열심히’만’ 하는 것은
무의미할 뿐이었죠.
2. 첫 생기부를 받다
학기말에 생기부가 나왔고,
수정사항/요청사항 등을 수합하겠다는 공지에
저는 나름대로 만족하며 아무 요청도 하지 않았어요.
(당시 제 통합과학 생기부)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셨던 주제로 발표를 했고,
전문성있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이 정도면 됐지, 하고 겨울방학을 맞았습니다.
‘전문성?’ ‘이 정도면 괜찮다?’
완전, 제 착각이었습니다.
그건 제가 생기부를 어떻게 써야 잘 쓴 생기부가 되는지,
잘 몰라서 했던 생각들이었죠…
3. 입시컨설팅 학원에 다니다
음..그런데
어떤 분들은 여기까지 글을 읽어보시고
입시컨설팅 학원을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성적 챙기기도 바쁜데,
생기부를 챙기려면 노력만 하면 되는 것도 아니라니.
전문가의 힘에 맡기고 싶은 생각도 드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과연 자칭 ‘전문가’에게
3년의 노력을 맡겨도 괜찮은 걸까요?
저는 그렇게 해보려 했으나,
막상 경험해보니
그게 아니라는걸 크게 깨달아버렸습니다.
(무려 대치동에 있던 학원.. 왔다갔다 하던 시절)
학기 중엔 내신,
방학 중에는 수능 준비를 하는 게 당연했던 저는
뇌를 비우고 모의고사를 열심히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어머니가
생기부 점검을 받아보자고 하셔서
입시컨설팅 학원에 상담을 받게 되었죠.
솔직히 저는 칭찬받을 줄 알고 갔는데,
돌아오는 내용은 충격 그잡채...
“어떤 과를 목표를 하고 있으신가요?
생기부에선 그게 잘 안보여서…”
“생기부에 특색이 없는 느낌이 좀 있네요”
“전체적으로 방향성을 잡고 2학년 때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으로 가야 될 것 같아요”
(시키는거 다 했잖아ㅜ)
자신만만하게 냈던 생기부가
방향성조차 없다고 욕을 먹으니
진짜 학원에 다녀야겠다 싶었어요.
이어지는 실장님의 무서운 말씀은
“최초 상담비용은 없으신데“
“앞으로 한 학기 수업이면
600만 원 정도가 되실 것 같아요.”
600…
당시엔 간절해서 덜컥 600을 질렀는데,
진짜 문제는 첫 수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생기부의 방향성을 잡아야 하는지,
정확히 무엇이 문제였는지,
문제 생기부를 고칠 수는 있는지,
하나도 안알려주고,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
일반론적인 얘기 외에는 별다른 지적도 없었거든요.
세특 주제 추천해준다고 몇 개만 봐주고…
분명 전문가라고 했는데,
제 질문에 한 가지도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모습을 보고
“12년간의 노력을 지금 이 사람에게 걸어도 되나?”
의문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날 집에와서 울었어요)
결국 첫 수업을 듣고
환불을 결정하게 된 후…
막막한 감정도 들었고,
외고는 생기부 잘써준대서
믿고 활동에만 집중했는데
한 학기동안 뭘 한 건지 배신감도 들었습니다.
생기부도, 이미 방학이 시작돼서
추가 수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애초에 목적의식을 가지고
세특을 기획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수정을 할 수 있다고 한들
내용이 크게 바뀌지도 않았을 거고요.
그렇게 정시파이팅을 준비해야 하나,
더 싼 입시학원을 찾아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4. 생기부 추월차선과의 만남
인터넷에 ‘가성비 입시컨설팅 학원’, ‘싼 입시컨설팅 후기’
등을 검색하며 학원을 새로 알아보던 중,
정말 우연히 생기부 추월차선을 발견했어요.
입시컨설팅을 환불한 가장 큰 이유가
선생님을 믿지 못해서였는데,
생기부 추월차선은 합격생의 생기부를 볼 수 있으니
직접 대학의 목소리를 듣는 것과 같고,
신뢰와 불신의 영역을 떠나서
정답지를 직접 읽는다는 점에서 안심이 들었습니다.
가격도 학원에 비해서 저렴했고요.
다음날 PDF를 열어보니,
큰 문장 하나가 제 뒤통수를 때렸습니다.
생기부는 기록이 아닌 기획이다.
제가 1학년 생기부를 내다버린 이유가
한 줄로 설명되어 있었죠.
무지성으로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걸
외고까지 준비하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단 게 부끄러웠어요..
1학년 때 아무 연결점이 없는 생기부를 작성했던 만큼
‘연결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1학년 생기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따지고 들어보니 연결 가능한 소재들이 몇 가지 보였는데,
전혀 부각되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어요.
생기부 추월차선을 보니,
미리 치밀하게 계획하고 연결점들을 만들어놨더라고요.
예를 들면, 2학년 교육학 세특에서 아래와 같이
교육론들에 대해 언급한 뒤
3학년 영어 세특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해
꾸준한 탐구를 보여주었고,
사회문화 세특에서까지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기획 예시를 참고하여
미래의 생기부를 기획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5. 생기부를 기획하다
기획의 중요성을 깨닫고 저는
1) 2학년 수강과목을 파악하고,
2) 제가 원하는 진로에 대해 고민한 뒤
3) 1학년 생기부와의 연결점을 찾는 것
을 순서로 생기부를 기획해보았습니다.
저는 연세대 언더우드학부에서 경제를 전공하고 싶었고,
어렵다면 고려대 국제학부에 가고 싶었어요.
당시 생기부를 구성하며 궁금했던 점은
“과목 세특에 진로 관련 내용을 억지로 넣어도 될까?”
였습니다.
특히 영어 세특에 영어능력만 어필해야 할지,
경제 관련 이슈도 작성해야 될 지 궁금했죠.
그런데, 생기부 추월차선은 개인 질문이라도 받은 것처럼
자세한 예시를 들어주었습니다.
추월차선의 합격생기부 영어 세특 예시에도
세특에 지원 전공 관련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저는 안심하고 세특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글로벌 이슈를 영어로 접하는 내용의 세특도 작성했고요.
6. 생기부를 작성하다
제가 원하는 방향성과 활동을
기획한 후, 직접 주제를 선정하고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아무 활동이나 열심히 했던 과거와 다르게
제 방향성을 신경쓰며 활동을 하고,
와중에 내신 준비까지 하려니 상당히 부하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큰 동기부여 없이
이런 마인드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다보니
마음이 많이 비워졌어요.
어느덧 선생님께서 생기부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겠다고 하고,
대부분의 친구들은 수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는 생기부 추월차선을 통해
효과적으로 원하는 생기부로 수정이 가능했고요.
외고 선생님들께서는 생기부를 잘 써주시지만,
제가 가장 집중해서 수정했던 부분은
WADA 구조에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이 개념 자체가
오직 생기부 추월차선에서만 언급되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의식하고 작성해주시지 않기 때문이었죠.
WADA는 세특이
Why - 동기 (왜 이러한 탐구를 했는가?)
Agenda - 주제 (탐구주제를 한줄요약 한다면?)
Detail - 디테일 (탐구 내용은 무엇인가?)
After - 후속 (앞으로 어떤 탐구를 할 것인가?)
의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까 보여드렸던 통합과학의 예시는
W가 잘 밝혀져 있으나,
ADA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항목을 WADA 구조에 맞추고,
제가 지망하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한 스푼 추가한다면,
아래 사진과 같은 기존 생기부를
"별빛 스펙트럼의 학습 후에 빛에 대한 탐구심을 가짐. ‘빛의 분석’을 주제로 빛의 정의, 시각 성립 경로, 입체성과 파동성의 성질을 논문, 원서, 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발표함. 이후 빛의 성질을 증명하는 콤프턴 실험을 진행하여 추가 탐구하고자 하는 포부를 밝힘. 지적 호기심이 뛰어난 학생으로, 산과 염기 반응 학습 후 ‘지시약의 활용’을 주제로 리트머스 종이의 원리, 자연 지시약의 종류와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함. 지시약을 활용한 개발도상국 의료지원에 대한 관심이 생겨, 관련 원서 강독을 진행함."
과 같은 방식으로 수정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1학년 때 알았다면 이대로 수정할 수 있었을텐데…
여러분들은 빠르게 생기부 추월차선을 읽어보시고
이러한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외고 특성 상 선생님께 수정 요청을 드리는 건 간단했어요.
안 한 활동을 했다고 작성해달라 우기지만 않으면
전면 수정을 해 가도 지적 없이 오케이해주셨죠.
(해삐해삐해삐~~)
6. 끝으로
저도 1학년 때 안일하게 생기부에 손놓았던 시절이 있었고,
2학년 때 생기부 추월차선을 만나
남은 2년을 기획하게 되었으며,
3학년 때 배운대로 세특을 마무리하며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국제학부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너무 큰 도움이 된 동시에
일찍 읽어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남긴 책이기 때문에,
생기부 추월차선을 고1 학생분들께 너무너무 추천드리고,
특히 저처럼 타이밍을 놓친 고2 학생분들께서는 적어도
꼭 한 번은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일찍 읽으면 읽을수록
대학이 한 티어 올라가는 것과 같으니까요.
제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라면
입시에 부지런하고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실 테니,
생기부 추월차선의 내용을 잘 흡수하고
좋은 생기부를 만들어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또 그렇게 좋은 생기부를 만든다면,
여러분의 합격은 현실이 될 거에요.
3년 잘 버티셔서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입시생 파이팅!
안녕하세요, 저는 외고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연세대학교 언더우드학부 24학번에 진학한
이수연 선배입니다.
제가 외고에 들어온 첫 해에,
입시 블라인드 제도가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해당 제도의 의미는
내신 리스크를 감수하고
외고이기에 받는 가산점을 기대하면서 들어갔는데,
생기부에 외고라는 티가 안 날 수도 있다는 것….
전 수학에 재능이 없단 걸 일찍이 깨닫고
중1때부터 외고 준비를 시작했는데,
세상이 저를 억까했어요...
그 당시에는
“생기부에 어떻게든 외고 티를 낸다던데, 진짜일까?”
“그래도 외고는 생기부 잘 써준다고 하는데,
선생님께 다 맡기고 내신이나 챙길까?”
등등의 고민이 있었죠.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외고는 외고 티가 확실히 납니다.
외고인데 티가 안날까 고민할 필요는 없었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따로 있던 것 같아요.
“외고라고, 혹은 생기부 잘 챙겨주는 학교라고
절대 안심하면 안 된다는 것”
이걸 왜 언급하느냐?
저 또한 1학년때까지는 안일하게
선생님께 맡기고, 손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저는 2학년 때 생기부 추월차선을 접하고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죠.
그런데 3학년 때까지 선생님만을 믿고,
따로 준비하지 않았던 친구들은,
결국 원하는 학교에서 불합격..
결국엔 정시로 틀어 좋은 학교에 갔지만
3년동안 수행하랴, 세특쓰랴…
고생하는 걸 지켜본 저로서는
불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만큼은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키보드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 합격 수기를 들려드리며
“외고끼리의” 비교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생기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SKY입학을 준비 중이신 외고 여러분,
생기부 추월차선이 무엇인지,
정말 도움이 될지 고민하시는 분들께서는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면 입시에 도움이 되실거에요.
1. 내다버린 1학년
1학년 입학,
외고에 합격했다고 들떠있던 것도 잠시
적응에 정말 힘이 많이 들었습니다.
매일 10시까지 야자가 의무였고
학교가 멀어서 새벽같이 셔틀을 타고 등교했기에
수면시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어지간히 힘들었나봐요..)
이렇게 질문하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적응하기 힘들다고 1학년 생기부를 놓은 거 아니냐?"
하지만 저는, 억울할 정도로
열심히 학교생활을 했습니다.
수행, 내신?
한 번도 3등급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스펙?
1학년 1학기부터 졸업까지 쭉 학급 임원이었습니다.
있어보이는 활동만 했냐?
시 암송대회같이 비교적 하찮은(?) 활동도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저처럼 '무작정', 열심히’만’ 하는 것은
무의미할 뿐이었죠.
2. 첫 생기부를 받다
학기말에 생기부가 나왔고,
수정사항/요청사항 등을 수합하겠다는 공지에
저는 나름대로 만족하며 아무 요청도 하지 않았어요.
(당시 제 통합과학 생기부)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셨던 주제로 발표를 했고,
전문성있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이 정도면 됐지, 하고 겨울방학을 맞았습니다.
‘전문성?’ ‘이 정도면 괜찮다?’
완전, 제 착각이었습니다.
그건 제가 생기부를 어떻게 써야 잘 쓴 생기부가 되는지,
잘 몰라서 했던 생각들이었죠…
3. 입시컨설팅 학원에 다니다
음..그런데
어떤 분들은 여기까지 글을 읽어보시고
입시컨설팅 학원을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성적 챙기기도 바쁜데,
생기부를 챙기려면 노력만 하면 되는 것도 아니라니.
전문가의 힘에 맡기고 싶은 생각도 드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그랬거든요.
하지만 과연 자칭 ‘전문가’에게
3년의 노력을 맡겨도 괜찮은 걸까요?
저는 그렇게 해보려 했으나,
막상 경험해보니
그게 아니라는걸 크게 깨달아버렸습니다.
(무려 대치동에 있던 학원.. 왔다갔다 하던 시절)
학기 중엔 내신,
방학 중에는 수능 준비를 하는 게 당연했던 저는
뇌를 비우고 모의고사를 열심히 돌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어머니가
생기부 점검을 받아보자고 하셔서
입시컨설팅 학원에 상담을 받게 되었죠.
솔직히 저는 칭찬받을 줄 알고 갔는데,
돌아오는 내용은 충격 그잡채...
“어떤 과를 목표를 하고 있으신가요?
생기부에선 그게 잘 안보여서…”
“생기부에 특색이 없는 느낌이 좀 있네요”
“전체적으로 방향성을 잡고 2학년 때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으로 가야 될 것 같아요”
(시키는거 다 했잖아ㅜ)
자신만만하게 냈던 생기부가
방향성조차 없다고 욕을 먹으니
진짜 학원에 다녀야겠다 싶었어요.
이어지는 실장님의 무서운 말씀은
“최초 상담비용은 없으신데“
“앞으로 한 학기 수업이면
600만 원 정도가 되실 것 같아요.”
600…
당시엔 간절해서 덜컥 600을 질렀는데,
진짜 문제는 첫 수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생기부의 방향성을 잡아야 하는지,
정확히 무엇이 문제였는지,
문제 생기부를 고칠 수는 있는지,
하나도 안알려주고,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
일반론적인 얘기 외에는 별다른 지적도 없었거든요.
세특 주제 추천해준다고 몇 개만 봐주고…
분명 전문가라고 했는데,
제 질문에 한 가지도 제대로 대답을 못하는 모습을 보고
“12년간의 노력을 지금 이 사람에게 걸어도 되나?”
의문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날 집에와서 울었어요)
결국 첫 수업을 듣고
환불을 결정하게 된 후…
막막한 감정도 들었고,
외고는 생기부 잘써준대서
믿고 활동에만 집중했는데
한 학기동안 뭘 한 건지 배신감도 들었습니다.
생기부도, 이미 방학이 시작돼서
추가 수정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애초에 목적의식을 가지고
세특을 기획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수정을 할 수 있다고 한들
내용이 크게 바뀌지도 않았을 거고요.
그렇게 정시파이팅을 준비해야 하나,
더 싼 입시학원을 찾아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4. 생기부 추월차선과의 만남
인터넷에 ‘가성비 입시컨설팅 학원’, ‘싼 입시컨설팅 후기’
등을 검색하며 학원을 새로 알아보던 중,
정말 우연히 생기부 추월차선을 발견했어요.
입시컨설팅을 환불한 가장 큰 이유가
선생님을 믿지 못해서였는데,
생기부 추월차선은 합격생의 생기부를 볼 수 있으니
직접 대학의 목소리를 듣는 것과 같고,
신뢰와 불신의 영역을 떠나서
정답지를 직접 읽는다는 점에서 안심이 들었습니다.
가격도 학원에 비해서 저렴했고요.
다음날 PDF를 열어보니,
큰 문장 하나가 제 뒤통수를 때렸습니다.
생기부는 기록이 아닌 기획이다.
제가 1학년 생기부를 내다버린 이유가
한 줄로 설명되어 있었죠.
무지성으로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란 걸
외고까지 준비하면서
전혀 모르고 있었단 게 부끄러웠어요..
1학년 때 아무 연결점이 없는 생기부를 작성했던 만큼
‘연결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1학년 생기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따지고 들어보니 연결 가능한 소재들이 몇 가지 보였는데,
전혀 부각되지 않아서 너무 아쉬웠어요.
생기부 추월차선을 보니,
미리 치밀하게 계획하고 연결점들을 만들어놨더라고요.
예를 들면, 2학년 교육학 세특에서 아래와 같이
교육론들에 대해 언급한 뒤
3학년 영어 세특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해
꾸준한 탐구를 보여주었고,
사회문화 세특에서까지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기획 예시를 참고하여
미래의 생기부를 기획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5. 생기부를 기획하다
기획의 중요성을 깨닫고 저는
1) 2학년 수강과목을 파악하고,
2) 제가 원하는 진로에 대해 고민한 뒤
3) 1학년 생기부와의 연결점을 찾는 것
을 순서로 생기부를 기획해보았습니다.
저는 연세대 언더우드학부에서 경제를 전공하고 싶었고,
어렵다면 고려대 국제학부에 가고 싶었어요.
당시 생기부를 구성하며 궁금했던 점은
“과목 세특에 진로 관련 내용을 억지로 넣어도 될까?”
였습니다.
특히 영어 세특에 영어능력만 어필해야 할지,
경제 관련 이슈도 작성해야 될 지 궁금했죠.
그런데, 생기부 추월차선은 개인 질문이라도 받은 것처럼
자세한 예시를 들어주었습니다.
추월차선의 합격생기부 영어 세특 예시에도
세특에 지원 전공 관련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저는 안심하고 세특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글로벌 이슈를 영어로 접하는 내용의 세특도 작성했고요.
6. 생기부를 작성하다
제가 원하는 방향성과 활동을
기획한 후, 직접 주제를 선정하고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아무 활동이나 열심히 했던 과거와 다르게
제 방향성을 신경쓰며 활동을 하고,
와중에 내신 준비까지 하려니 상당히 부하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큰 동기부여 없이
이런 마인드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다보니
마음이 많이 비워졌어요.
어느덧 선생님께서 생기부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겠다고 하고,
대부분의 친구들은 수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저는 생기부 추월차선을 통해
효과적으로 원하는 생기부로 수정이 가능했고요.
외고 선생님들께서는 생기부를 잘 써주시지만,
제가 가장 집중해서 수정했던 부분은
WADA 구조에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이 개념 자체가
오직 생기부 추월차선에서만 언급되기 때문에
선생님들께서 의식하고 작성해주시지 않기 때문이었죠.
WADA는 세특이
Why - 동기 (왜 이러한 탐구를 했는가?)
Agenda - 주제 (탐구주제를 한줄요약 한다면?)
Detail - 디테일 (탐구 내용은 무엇인가?)
After - 후속 (앞으로 어떤 탐구를 할 것인가?)
의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까 보여드렸던 통합과학의 예시는
W가 잘 밝혀져 있으나,
ADA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항목을 WADA 구조에 맞추고,
제가 지망하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을 한 스푼 추가한다면,
아래 사진과 같은 기존 생기부를
"별빛 스펙트럼의 학습 후에 빛에 대한 탐구심을 가짐. ‘빛의 분석’을 주제로 빛의 정의, 시각 성립 경로, 입체성과 파동성의 성질을 논문, 원서, 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발표함. 이후 빛의 성질을 증명하는 콤프턴 실험을 진행하여 추가 탐구하고자 하는 포부를 밝힘. 지적 호기심이 뛰어난 학생으로, 산과 염기 반응 학습 후 ‘지시약의 활용’을 주제로 리트머스 종이의 원리, 자연 지시약의 종류와 활용 방안에 대해 발표함. 지시약을 활용한 개발도상국 의료지원에 대한 관심이 생겨, 관련 원서 강독을 진행함."
과 같은 방식으로 수정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1학년 때 알았다면 이대로 수정할 수 있었을텐데…
여러분들은 빠르게 생기부 추월차선을 읽어보시고
이러한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외고 특성 상 선생님께 수정 요청을 드리는 건 간단했어요.
안 한 활동을 했다고 작성해달라 우기지만 않으면
전면 수정을 해 가도 지적 없이 오케이해주셨죠.
(해삐해삐해삐~~)
6. 끝으로
저도 1학년 때 안일하게 생기부에 손놓았던 시절이 있었고,
2학년 때 생기부 추월차선을 만나
남은 2년을 기획하게 되었으며,
3학년 때 배운대로 세특을 마무리하며
연세대학교 언더우드 국제학부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너무 큰 도움이 된 동시에
일찍 읽어보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남긴 책이기 때문에,
생기부 추월차선을 고1 학생분들께 너무너무 추천드리고,
특히 저처럼 타이밍을 놓친 고2 학생분들께서는 적어도
꼭 한 번은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일찍 읽으면 읽을수록
대학이 한 티어 올라가는 것과 같으니까요.
제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라면
입시에 부지런하고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실 테니,
생기부 추월차선의 내용을 잘 흡수하고
좋은 생기부를 만들어나가실 수 있을 겁니다.
또 그렇게 좋은 생기부를 만든다면,
여러분의 합격은 현실이 될 거에요.
3년 잘 버티셔서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입시생 파이팅!